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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2

내가 읽은 쉬운 시 14 - 한용운 *위 사진 : 서울 성북동, 일제 강점기에 한용운이 생의 마지막을 보낸 심우장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한용운의 시「님의 침묵」은 어려웠다. 그의 또 다른 시 제목처럼 ‘알 수 없어요’였다. 시와 함께 실린 송욱이라는 분의 해설은 고등학생인 내게 시만큼(시보다) 어려워서 싫었다. 어려움은 한용운의 ‘님’에서 왔다. ‘님’이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 때문이다. 그것은 학창 시절 우리가 배운 대로 애인일 수도 있고, 조국이나 민족일 수도 있고, 수도자로서 추구하고 있는 절대적인 진리나 깨달음일 수도 있다. 한용운이 글에서 밝혔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이다.” 편지와 면회와 휴가를 ‘군자삼락(軍子三樂)’으로 부르던 군대 시절, 시집 『님의 침묵』을 처음으로 읽었다. 근엄한 의미를 젖혀두고 ‘님.. 2014. 5. 10.
지난 국토여행기 2 - 서울 성북동과 성북동 사람들2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이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 성북동의 깊숙한 곳,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야 있다. 1933년에 만해가 직접 지었다고 한다. 언덕 중턱에 북향으로 들어선 정면 4칸, 측면 1칸 규모의 일자형 목조골기와집이다. 왼편 끝이 사랑방이고 가운데 2칸은 안방이며 오른쪽 끝은 부엌이다. 방 안에는 그의 글씨,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심우장(尋牛莊)은 불자가 자신의 본마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소에 비유한 심우(尋牛)에서 유래한 것이다. 만해는 해방 일 년 전인 1944년 5월 9일 이곳에서 사망했다. 여행 중 어떤 장소를 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그곳이 품고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관은 볼품이 없을지라도 .. 2012.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