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NKILA1 지난 여행기 - 2003발리6 65. 어제같은 오늘 아침이 왔다. 동이 터오는 하늘로 가득한 흰 구름이 아름다웠다. 딸아이가 자는 동안 아내와 바닷가를 거닐었다. 파도가 해변을 거의 잠식하여 발 가까이까지 파도가 들이쳤다. 해변엔 자갈이 가득했다. 거제도 몽돌 해변이나 울산 인근 정자 마을의 해변처럼 돌 구르는 소리가 파도소리 속에 실려 왔다. “팔짱 한번 껴 봐.” 나는 팔을 내밀었고 아내는 아줌마답지 않게 수줍은 듯 그러나 내숭의 눈을 흘기며 내 팔을 잡았다. 오래 전 연애 시절 처음 아내의 손을 잡아본 것만으로 가슴 뛰고 행복하던 때가 있었다. 갑자기 세상이 만만해 보이고 몸에 기운이 솟아 무엇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간이었다. 이제 이십년을 가까운 시간에 감정은 무디어져 아내와 팔짱을 낀 것만으로 솔직히 그 때의 감정이 .. 2017.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