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IQUITOS LAGOON TRAIL1 산과 바다와 호수가 있는 길(샌디에고 주변) 우리는 걷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중의 하나가 여행이라는 말에 반감을 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아내와 나 역시 여행만큼 꿈과 현실이 감미롭게 만나는 시간을 달리 알지 못한다. 그것은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편안한 휴식일 수도 있으며, 삶을 건 도전과 긴장일 수도 있다. 어떤 유무형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사라져 버린 것을 찾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다짐을 하거나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 새로운 의미가 내다보이는 창문이기도 하고 익숙한 가치를 씻어내는 맑은 물줄기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 말하건, 아내와 내게 여행은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말처럼 “꿈같은 약속이 가득한 마법의 상자”가 된다. 언제부터인가 아내와 나는 여행만큼이나 걷는 일.. 2012.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