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RDINAL1 멕시코시티 (끝) 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 중의 하나가 빵 굽는 냄새다. 어릴 적 버스를 타고 청량리까지 나가 목욕을 마치면 아버지는 종종 ‘무슨무슨당(堂)’이라는 빵집으로 나를 데리고 가곤 하셨다. 같은 서울이라고 해도 내가 살던 동쪽 끝의 마을에는 목욕탕도 없던 60년대 중반의 이야기다. 무슨 빵을 먹었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처음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 온몸에 휘감겨오던 그 감미롭고 부드럽고 달콤한 냄새는 지금도 생생하다. 빵 냄새가 잘 나지 않는 현대식 프렌차이즈 빵집은 그래서 내게 큰 매력이 없다. 전날 저녁 숙소에서 가깝고 괜찮은 식당이 없을까 론리플래닛을 뒤적이다 보니 EL CARDINAL이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BREAKFAST IS A MUST”라고 강조하는 문구를 기억하여 뒷날 아침 식사.. 2014.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