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 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 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 길을 걸었소
사람없는 찻 집에 마주 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소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윤형주가 불렀던 "우리들의 이야기" 란 노래였던가.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작은 COLLEGE를 만났다.
그 앞쪽 정문에 이르는 길에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보라색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차를 세우고 내려
그 길을 걸어보았다.
대학, 오월, 라일락, 젊음, 축제...
우리가 지나온 그 상큼한 시절.
때론 낭만이라는 말이 조심스럽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는 그 젊은 날들엔
노랫말 속의 라일락꽃처럼 아련한 연보랏빛 향기가 가득하다.
추억이 감미로운 것은 아내와 공유하는 오늘이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저기서 찍은 아내의 사진을 덧붙여본다.
(2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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