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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7.10. 방콕2 - THONGLOR(통로)

by 장돌뱅이. 2017. 11. 7.

이번 방콕 여행의 첫 기착지는 THONGLOR(통로)였다
GRANDE CENTER POINT SUKUMVIT55에서 3일을 머물렀다.

통로 일대는 트렌디한 카페와 음식점이 많이 있어, 여행자와 태국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내와 나는 2년 전 BTS통로역 가까이 있는 MARRIOT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고
방콕의 지인들과 통로 일대의 음식점과 카페에
한두 번 가본 적은 있지만
사흘 동안 내내 통로에서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하루를 보내는 일과는 단순했다.
아침엔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게 된다. 한국과 두 시간의 시차가 주는 이점이다.
아내와 숙소 주변을 천천히 산책한다.
적당한 곳에서 커피를 곁들인 간단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온다.
(일부러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출출해질 때까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
점심은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마사지를 받는다.
이후에는 다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한다. 저녁 다시 숙소 근처에서 식사를 한다.




방콕은 걷기 친화적인 도로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
인도는 좁고 노면은 고르지 못하다. 그나마 노점상들이 점령하고 있거나 곳곳이 끊겨있다.
큰길을 건너려면 오고가는 차들이 위협적이다.
횡단보도를 만나기 힘들고 그걸 인식하고 배려하는 차들도 많지 않다.

"보행자들은 자유로운 교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인식에서 
교통공학을 도시 설계와 관리의 최우선에 두어온 결과가 빚은 병폐일 것이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코 방콕의 문제만은 아니다.
빨리 가기 위해 만든 차가 바로 그 차 때문에 빨리 갈 수 없는 자가당착이 그렇듯이.

그래도 어디서나 걷는 것은 아내와 내게 놀이이고 여행이다.
걷기는 여행 속의 작은 여행이자 즐거움이다.
걷기는 여행지와의 상견례이고 친밀감을 증폭 시킨다.

숙소인 GRANDE CENTER POINT SUKUMVIT55를 중심으로 해서
매일 아침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특별한 목표 없이 한시간 남짓 걸었다.
통로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일본세가 강해 보였다.
곳곳에 일본 간판이 눈에 띄었고 그만큼 일본인들도 많았다.




수영장에서는 사실 수영장보다 하늘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의자에 길에 누워 빌딩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너머 텅빈 하늘을 보는 한가로움.
잡다한 고민이나 특별한 상상도 하지 않는 멍한 상태.
환갑이란 실감나지 않는 나이를 지나니 크게 혹은 다양하게 꿈꿀 필요도 없는 미래.
백수도 시간이 흐르니 경지에 다다르나 보다고 아내와 웃었다.

진짜로 가까운 사이는 아무말이나 해도 되는 사이가 아니라
아무 말도 안해도 편한 사이라고 하던가.
아내와 함께 수영장에 있으면 평소보다 말을 적게 한다.
구름처럼 소리없이 흐르는 시간이 편하다.


예전 모바일폰과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해외 출장.
일과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올 때마다 프론트에서 맡긴 방키를 찾으며 직원에게 물었다.
"ANY MESSAGE FOR ME?"(호텔의 전화와 팩스는 본사와의 유일한 연락 창구였다.)
그럴 때마다 잦은 출장으로 낯이 익은 직원은 경쾌한 농담으로 대답을 하곤 했다.
"NO MESSAGE, ONLY MASSAGE!"

이젠 어떤 메시지를 기다리거나 보낼 필요도 없으니 산책과 수영과 식사 다음의 순서는
당연히 'ONLY MASSAGE!'였다. 숙소에는 렛츠릴렉스가 입점해 있어 편리했다.




통로에서 식사를 한 몇 곳.
모두 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통로 맛집 지도(THONGLO TASTE MAP)"를 통해 알게 된 식당들이다.
숙소에서는 통로역까지는 툭툭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를 위해 한번 이용했다.


1) HOI -TOD CHAW-LAE(호이톳차우래)
BTS 통로역 3번 출구로 나와 스쿰윗55로 들어가면 오래지 않아 왼편으로 있는 작은 식당이다.
아래 시진에서 보듯 어수언이나 팟타이, 해물전 등을 낸다.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솜씨였다.
바삭한(CRISPY)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와 나는 만족했다.





2) MAE VAREE
매바리(발음이 맞나 모르겠다.)는 망고로 유명한 곳이다.
호이텃차우래 식당 옆에 있다. 카오니아우마무앙(MANGO STICKY RICE)를 포장해서 먹었다.
가격은 좀 높지만 망고맛은 괜찮았다.


3) ZABB ELI
THONGLOR10 에 위치한 이싼음식점.
메뉴에 나온 자료를 보니 2010년에 생긴 체인점으로 방콕 시내에 7곳에 분점이 있었다.
솜땀에 정성을 기울이는 듯 식당내 별도의 공간에서 솜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SUNDRIED STRIPPED PORK"가 토핑된 볶음밥은 '건조돼지고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켰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분위기는 좀 허름해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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