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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7.10. 방콕3- SKHUMVIT(스쿰윗)

by 장돌뱅이. 2017. 11. 8.

스쿰윗 쏘피텔로 숙소를 옮겨 5박6일을 지냈다.
쏘피텔은 BTS아쏙역과 나나역의 중간쯤에 위치하여 어느쪽으로든 접근이 편리하다.

스쿰윗에서의 일과도 통로에서와 동일했다.
아침 산책과 수영장에서 늘어지기, 맛사지 등.

다른 점은 아침 식사를 숙소에서 했다는 것과
매일 스쿰윗을 따라 늘어 서있는 여러 쇼핑몰을 순례했다는 점이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족을 붙이자면 중국 여행자들처럼
매번 한 보따리씩 무엇인가를 사들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순례였고 걷기 운동이라고 해도 좋은 일과였다.

굳이 순례의 목적을 들자면 한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작년 3월 이래 아내와 나의 생각과 일상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은 손자 친구의 옷을 사는 일이었다.
지금 당장 입을 옷을 고르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내년 여름 입힐 수 있는 크기를 예측하는 것은
색상과 디자인이란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운 고등수학이 되었다.
매번 아내는장시간의 고심 끝에 몇 가지를 골라놓고 그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는 최종 판단과 결정을 
내게 위임하곤 했는데, 이것은 친구에 대한 성의 문제가 있어 함부로 결정할 수 없기에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나중에는 "무조건 첫 번째 꺼!"라고 기계적인 대답을 했다가 아내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아침 식사는 물론 오후 다과 시간과 저녁 칵테일 타임에도 종종 들렸다.
밖에 나가기가 귀찮은 날은 아예 점심과 저녁을 이곳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내놓은 음식이 대단하진 않았지만 한 끼 요기는 충분히 될 정도였다.




순전히 이름 때문에 내가 자주 시켜 먹는 거라고 아내가 단정지었던 칵테일.
"SEX ON THE BEACH"
메뉴판에는 "VODKA, PEACH BLENDY, ORANGE JUICE, CRANBERRY JUICE"의 조합이라고 나와 있었다.
칵테일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지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이번 방콕 여행은 시기적으로 우기의 끝 무렵이었다.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은 비가 내렸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아니었으나 그래도 아침 산책과 수영장에서의 시간은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는 밤 사이에 혹은 우리가 쇼핑몰에 있을 때만 세차게 내렸다.

↓덕분에 아침 산책 중 방콕에서 이렇게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아쏙역 부근의 횡단보도를 건너다 올려다 보았다.




↓깜티엥 하우스 KHAMTHIENG HOUSE
태국 북부 지방의 실제 집을 1964년에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예전엔 집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박물관이라는 이름도 붙여져 있었다.



↓BENJAKITTI 공원
안내판에는 2004년 12월 9일에 문을 열었다고 하며 연못의 크기는 200×800M라고 나와 있었다.
연못 둘레를 따라 트렉이 만들어져 있어 걷거나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산책과 아침 식사를 마치면 연체동물처럼 한껏 늘어져 보낸 수영장.




스쿰윗을 따라 늘어서 있는 대형 쇼핑몰-
TERMINAL21, EMPORIUM, EMQUATIER, CENTRAL(EMBASSY), SIAM PARAGON, SIAM CENTER, MBK.

하루에 한두 곳씩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이번 여행의 걷기 코스였다.
식당과 카페, 맛사지집 등을 구태여 쇼핑몰 밖에서 찾지 않았다.
다만 시간에 얽메이기 싫어 예약 없이 찾아간 쇼핑몰 내부의 맛사지는 풀부킹으로 한 곳도 이용할 수 없었다.
방콕에 새로운 SPA가 계속 생겨나는 이유를 새삼 이해하게 되었다.

↓마분콩에서 영문 이니셜을 새긴 여권카바를 만들었다.
나는 손자 친구와 특별한 우정을 과시하기 위해 같은 색깔로 골랐다.


↓스쿰윗에 머무는 동안 아시안허브, 디바나스파, 소피텔호텔내 스파 등에서 맛사지를 받았다.
맛사지를 받다 잠이 들만큼 어디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좋았다.



식사는 쇼핑몰의 푸드코트와 개별 식당에서 했다. 
시암파라곤의 식당가는 변함없이 사람들로 북적였고 센트럴엠바시의 푸드코드 잇타이(EATHAI)
지난 1월에 갔을 때와는 달리 사람들이 별로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여행을 가기 전 방콕의 지인에게 잇타이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초창기에는 좋았었는데......'라고 했다.






↓마분콩의 홍민. 삭스핀과 꿍팟뽕커리를 먹었다. 
친절한 직원 - 솜땀은 없냐고 하니 이웃 가게에서 사다주었다. 만류를 했지만.
때때로 맛은 친절이기도 하다.




↓마분콩의 푸드코트.
지상의 모든 음식이 다 몰려 있는 듯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디저트 카페 "애프터유". 커피를 마시며 지리산종주보다 힘든 쇼핑몰 순례 도중 아픈 다리를 달랜 곳.



↓작년 방콕과 푸켓을 함게 여행한 친구에게 염장을 지르기 위해 찍은 사진.
"기억나니? 망고스틴 맛?!
"


↓쇼핑몰 대장정을 마친 아내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딸아이와 전리품에 대해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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