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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혹 히틀러가 아닐까?'

by 장돌뱅이. 2013. 7. 16.

 
*위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히틀러는 죽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일군 무리들과 함께
과학자들을 납치하여 남극이나 북극의 빙하속에
혹은 사하라 사막의 모래더미 속이나
아마존 깊은 정글 속에 은밀한 기지를 차려 놓고
다시 세계 정복을 꿈꾸고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유에프오는 히틀러가 개발한 비밀병기일 수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새소년이나 소년세계 같은 월간잡지나
아니면 만화에서 읽은 내용으로 기억한다..
혹 천안함도 그런 히틀러의 소행이 아닐까?
이제 바다속 정복을 위해 개발한 신 잠수함으로.

황당무개한 만화라고?
그렇다면 천안함 비극 이후 두 달 동안
일부 신문들과 방송, 그리고 단체들이 쏟아내
'안보적' 상상력과 의지들은 얼마나 '안' 황당무개한 것인지
나는 잘 구분이 안간다.
무엇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뚜렷한 근거가 없는 주장인데다가
수많은 의문점들에 대한 답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의문점만 양산하지 않았는가.
상상력으로만 본다면 잡지나 만화가 훨씬 더 박력이(?) 있어 보인다.

비극이 발생된 이후 군과 정부의 후속조치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바 제대로 된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문적인 의견들은 논외로 친다고 해도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는 오락가락의 사고발생 시각부터 시작해서
침몰된 군함의 반쪽을 찾는 일까지 그랬다.
그러면서도 결과만 나오면 '단호한 조치'를 운운하며
은근히 무엇인가를 암시하는듯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동안 조사해온 결과를 곧 발표한다고 한다.
혹시 어느 신문의 표제처럼
'결정적 증거'가 아닌 '증거로 결정'하는 식의
조사와 발표가 아니길 바란다.
'삽질'에 일가견이 있는 정부다 보니 하려고만 든다면
바다 밑에서 하켄크로이츠(나치 표식)가 그려진 어뢰 파편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

수십 명의 아까운 생명이 희생되었다.
일어나서는 결코 안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어나고 말았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억울한 죽음들에게
훈장부터 주는 '선심'에 앞서 그 죽음의 정확한 이유를
가려내는 일이다. 
 


*위 사진 : 작년 봄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서 보냈다는 메일.(출처 : 경향신문)

시간이 필요하면 더 조사를 해서라도 모든 의문과 의혹을 씻어달라.
용산참사로 들끓는 여론을 군포연쇄살인사건을
이용하여 호도하려고 했던 이정권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한다.
그것은 용산에서건 살인범에 의해서건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었고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모욕이었다. 만에 하나 같은 '장난'으로
우리를 또 다시 참담하게 하지 말아달라.

그때도 그랬지만 죽음의 이유를 정확히 밝히고
교훈으로 삼는 것,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와 일본 정치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납득시켜야 하는 외교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희생된 분들 영전에 진심어린 애도와 함께
남은 사람이 바칠 수 있는 그리고 바쳐야 하는
최소한도의 예의이다.

(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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