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1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의 최근작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그가 1989년 실천문학 봄호에 발표했던 『빨치산의 딸』의 연작이나 후일담이라고 해도 좋을 소설이다. 2003년 발표된 중편 「행복」도 마찬가지다. 세 가지 소설 모두 빨치산의 전력을 지닌 부모님의 삶과 그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딸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는 "적이라고 배웠던 부모님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나의 성장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80년대였기에 가능했고 80년대다운(?) 소설이었던 『빨치산의 딸』에는 치열했던 부모의 젊은 시절이 담겨 있다.「행복」은 젊은 시절의 꿈을 끌어안고 유배지의 혁명가처럼 늙어가는, 아름답기는 했으나 생기 없이 공허해 보이기도 하는 부모의 노년을, 그리고『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의 부고를 .. 2022.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