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백신1 '그놈'이 왔다 2 결국 나에게도 '그놈'이 왔다. 아내의 감염 확정 후 이틀만이었다. 어차피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그동안 '놈'이 변이를 거듭한 덕에 이제는 걸려도 가벼운 감기 몸살 정도라고 하더니 내 경우는 아니었다. 처음엔 몸이 찌뿌둥한 정도여서 구청에서 전화가 왔을 때만 해도 "축하 전화까지 주시니 감사합니다. 꽃다발은 사양하겠습니다"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자 몸의 곳곳이 쑤셔대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손자친구와 영상통화로 수수께끼를 주고받는 시간이 빨리 끝났으면 하고 바라기는 처음이었다. 음식맛이 세밀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처음 경험하는 증상이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몇 가지 음식을 만들고 딸아이네가 보내준 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짜다 싱겁다의 두 가지 맛뿐이었.. 2022.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