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3 38.0 우리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다.아주 작은 상처라도 그곳에 온 신경이 쓰인다.가족의 중심은 아픈 사람이다. 손자저하 2호가 감기에 걸렸다.나머지 식구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자연스레 2호에게로 모아진다.일상이 단순해진다. 유치원에 보낼 수도 없다.다행히 독감은 아니라지만 열이 높고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잔기침도 한다.그런 증세의 중심은 열이다.38.0 도. 해열제 투입의 기준 체온이다. 그 이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다.어쩔 수 없이 약을 먹이게 되더라도 투입 시간의 간격을 늘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모든 수단이라고 했지만 사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미지근한 물로 몸과 목, 머리 등을 닦아주는 일 뿐이다. 물론 저하가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 정작 '모든 수단'은 거.. 2025. 3. 19. 끝나야 할 것들 아직도 눈을 내리고 찬바람을 불어대는 겨울.'그 X' 탄핵.그리고 어린 손자의 감기. 2025. 3. 18. 독감 릴레이 독감이 극성이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감염률이 더 높다고 한다. 손자 2호에 이어 1호가 독감을 앓아 두 번이나 글램핑을 못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딸아이가 독감 판정을 받았다. 형태가 다른 독감은 상호 면역력이 없다고 해서 지난 코로나 사태 때처럼 아내와 내가 딸아이네로 가고 딸아이가 혼자 우리 집으로 왔다. 자식이 아플 땐 그 곁을 '먼동이 하얗도록' 지키고 정작 자신이 아플 땐 자식들을 위해 기꺼이 홀로 격리 생활을 감수하는 것이 부모 된 자의 본능이자 도리인가 보다. 오후 눈이 내리다 멎더니 벽 속에서 옆집 아기가 저녁부터 기침을 시작했다 조금도 쉬지 않고 콜록콜록 두 다리와 가슴, 배가 흔들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중으로 쉴새없이 올라갔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새벽녘까지 감기가 아기를 보채더.. 2023.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