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조림2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6 10월 초순에는 징검다리 휴일이 많았다.손자저하들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어 대부분 아내와 둘이서 보냈다. 그런다고 특별하게 다를 건 없었다. 산책과 카페, 도서관과 독서 ,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하거나 보는 시간이 좀 길어지고 평소보다 외식을 몇 차례 더 했을 뿐이다.밀 키트(Meal-Kit)도 몇 번 주문했다. 김치메밀전병, 메밀국수, 빈대떡처럼 직접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나 유명 음식점들의 주요 음식들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조금 번거로워도 음식은 역시 직접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다.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만드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1. 밤죽올 가을엔 밤이 흔하다. 서울 근교에 사는 누님이 산밤이라며 두 상자나 보내준데다 딸아이도 회사에서 받았다면 실한 밤을 한 상자 보.. 2024. 10. 10.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4 법륜스님이 지은 책 『지금 이대로 좋다』의 첫머리에 이런 글이 나온다.사람은 왜 살까?사는 데는 이유가 없습니다.그냥 삽니다.다람쥐나 토끼는의미를 찾아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삽니다.천하 만물이 다 그냥 삽니다.'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그렇지 않습니다.존재가 우선입니다.생각하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이미 살고 있다는 말이에요.'왜'가 아니고 '어떻게'입니다.그냥 산다? 요순(堯舜) 시절에 사람들이 불렀다는 격양가(擊壤歌) - '해 뜨면 일하고 해지면 쉬고, 밭 갈아 배를 채우고 우물에서 물을 마시니 임금의 힘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시절이야 하 수상하지만 해가 뜨면 손자저하 보는 거 외에 특별한 일이 있을 리 없는 백수이고, 잠이 들면 의식이 없으니 맨 정신으론 '배를.. 2024. 9.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