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주교1 제주살기 5 - 강정마을을 지나며 제주도 올레길 7코스를 따라 강정마을을 지날 때 이제까지 올레길이 주었던 '제주스런'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은 사라지고 문득 '아, 그렇지! 강정마을!' 하는 긴장 섞인 깨달음에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일상에 파묻혀 어느덧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단어들 - 생명과 자연과 평화. 한 때 우리 사회에 그런 단어들의 총체는 강정마을이었고 구럼비 바위였다. 솔로몬의 모든 영광이 들꽃 한 송이만도 못하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생명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2011년 조용한 어촌마을 강정에 갑자기 거대한 군사 기지 건설을 위한 철조망이 둘러쳐졌다. 일 년 뒤엔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처절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십 만년 동안 그 자리에 있어온 폭 1.2km의 거대한 구럼비 바위가 폭음과 함께 사라져.. 2021.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