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마녀1 제주 함덕 27 밤 사이 비가 내려 길이 젖어 있었다.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졌지만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아내가 잠에서 깰 때까지 강풀의 만화 『마녀』를 읽었다. 모든 사랑은 불안하고 위험하고 때론 치명적이다. 그래도 사랑은 그런 모든 것에 맞서게 한다. 아니 끌어안게 한다. "누구나 다 그래. 사랑은 다 불안해.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야." 사랑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무의미해지는 우연이고 필연이고 운명이다. 그런 이야기를 긴장과 감동 속에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조금 늦게 잠에서 깨어나 영문을 모르는 아내를 토닥거려주게 했다. 며칠 전 제주 시내 아베베 빵집에서 사와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빵과 미숫가루로 아침을 했다. 오늘 점심은 '음식 복습' 두 번째로 산방식당의 국수다. 지난번과 같이 아내는 비빔국수를.. 2022. 1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