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3주년1 2017.10. 방콕1 - 결혼 33주년 당신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33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나이도 어느새 이순(耳順)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순(耳順)은 흔히 생각과 행동의 안팎이 모두 부드러워지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나고 편협한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망(迷妄)의 저에게는 치열한 수련을 거친 청정한 수도자의 세계처럼 도달할 수 없는 먼 이야기입니다. 또 어떤이는 살아온 날들을 지워야 하는 나이라고도 합니다. 지워 버려야만 앞으로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일이 당신과 제가 함께 한 세월 속에 있었을까 잠시 옛날을 더듬어 봅니다. 돌이켜보니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들이 더러 있긴 하네요.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가꾼 33년의 시간 밖에서 온 하찮은 것들일 뿐입니다. 단 한번도 우리의 삶을 .. 2017.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