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능동1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갈래길 한쪽 야트막한 담장 아래 옛 왕릉에서 보았던 석조물들이 다소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다. 나는 그것을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마음대로 추측했다. 그렇다면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도록 출입을 자유롭게 할 일이지 통제선은 뭐 쳐 놓은 걸까 불만스럽게 여긴 적도 있었다. 문인석이나 무인석의 생김새도 여타의 왕릉과는 달리 유난스레 못 생긴 것도 불만을 부추겼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주 산책을 가면서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었다. 그곳이 대한제국의 황태자 이척(순종)의 태자비 민씨의 능(陵)이 있던 자리라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민씨는 열한 살의 나이에 여덟 살의 황태자와 결혼하여 1897년 황태자비로 책봉되었으나 1904년.. 2023. 6.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