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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3

발밤발밤6 - 군산 시간여행(끝) 군산 내항 가까이 있는 장미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가 남긴 일군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장미동의 장미는 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쌀 곳간'을 의미하는 장미(藏米)다. 유형의 유적과 함께 무형의 이름에조차 고통스런 그 시절의 잔재는 여전히 완강한가 보다. ↑ 1908년에 준공된 옛 군산세관 건물이다. 붉은 벽돌은 벨기에에서 수입을 했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건축학적인 의미 외에, 곡창지대인 호남지방에서 쌀 등을 빼앗아 가던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서 역사적 교훈을 주는 곳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 장미갤러리는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쌀을 보관했던 창고였다. 2012년에 다목적 공연장으로 개보수 되었다. ↑ 미즈커피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운영하던 무역회사 미즈상사의 건물이다. 식료품과 잡.. 2015. 10. 11.
발밤발밤6 - 군산 시간여행1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군산까지 2시간반. 생각보다 가까웠다. 아침을 거르고 이른 시간에 버스에 올랐더니 군산에 도착하자 빈속이 보내는 신호가 강렬했다.'고픈 배는 악마의 운동장'이라고 하지 않던가.월명동에 있는 식당, 일출옥은 군산 여행의 첫 방문지가 되었다.콩나물 국밥과 아욱국, 두 가지만을 내는 곳이다.아내와 나는 아욱국을 주문했다. 된장과 어울린 아욱이 은근하고 구수한 맛을 냈다.배 속의 '악마'를 진정시키고 나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군산 도보 탐방에 나섰다.개략적인 경로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걷기로 했다. '시간여행'이란 말은 군산시에서 만든 군산여행 안내서에 나온 말이다.그 앞에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 도시 군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 2015. 10. 11.
지난 국토여행기 32 - 징게 맹갱 외에밋들 다시 가을이면 저 길을 가리라 일망무제(一望無際) - 아득하게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 바닷가나 산정상이 아니라 김제의 평야에서 그 말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다. 가을 김제 평야는 익어가는 벼들로 넉넉하다. 우리나라 쌀의 40분의 1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름이 광활면(廣活面) 이다. 넓은(廣) 들에서 나는 쌀로 사람들을 먹여 살리니(活) 그 이름을 붙일 만하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는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멀고 작은 점으로 찍혀 있었다. (...)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2013.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