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떡볶이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3 1. 알배추 갑자기 어떤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멸치육수에 된장과 들깨가루를 옅게 푼 배추된장국.알배추를 한 통을 사서 세끼에 나눠 먹었다.국을 끓이고 남은 것은 다음 끼니에 배추전을 지졌다.그래도 남은 속고갱이는양배추쌈밥을 먹을 때 생으로 쌈장에 찍어 먹었다.작은 알배추 한 통의 다양한 변신.내가 알배추를 먹은 게 아니라 마치 알배추가 나를 위해 혼신을 다해 음식이 되어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사과를 깎을 때 "칼 들어갑니다" 하고 사과에게 미리 알려준다고 했던 것일까?'세상의 모든 생명은 밥을 먹고 살다가 스스로 밥이 되어 돌아간다'는 말을 생각해 본다.2. 애호박채볶음애호박은 모양을 잡기 위해 비닐을 씌워 키운다고 한다.사실이라면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어떤 모양이 될까? 마트에서 .. 2024. 11. 26. 떡볶이 횡설수설 떡볶이는 아내가 좋아해서 자주 해 먹는 음식 중 하나다. 최근에 들어서는 손자저하가 좋아하는 떡만둣국을 끓이고 남은 가래떡으로 만들게 되어 '아내가 좋아해서'라는 이유가 순도 100%는 아니다. 하지만 '수양산 그늘이 강동 80 리를 간다'고 하지 않던가. 그나마 자주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저하의 떡만둣국 취향 덕분이라 여겨서인지 아내도 자신의 '권력 서열'이 저하 다음으로 밀려난 것에 큰 푸념을 늘어놓진 않는다. (국물)떡볶이는 육수에 고추장을 비롯한 양념을 풀고 어묵, 양배추, 떡볶이떡 따위를 끓인 것이다. 식당에서는 그 외에 튀김만두나 순대, 당면, 라면사리도 넣어(찍어) 먹는다고 하지만 나는 위 세 가지만 넣는다. 보통 떡볶이는 정확히 따지고 보면 떡을 볶는 것이 아니라 걸쭉하게 고추장을 .. 2024.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