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약속이 나를 지켰다1 그런 날에도 무싯날에도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부는 모양이다.화려할 정도로 노란 밀밭은 물결치며 뒤척이고 있다.짙푸름을 넘어 검푸른 하늘도 요동을 치는 것 같다.붉은빛이 강렬한 황톳길은 세 갈래고 그중 가운데 길은 밀밭을 지나 하늘과 맞닿아 있다. 허공엔 검은 까마귀 떼가 점점이 날개를 펄럭이며 길게 밀려온다.고흐가 죽음이 멀지 않은 시기에 그렸다는 선입감이 있어서 일까?개개의 형상과 색은 발랄하거나 열정적인 것 같은데 전체적으론 뭔가 두렵고 공포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당장은 화창하지만 잠시 후엔 거대한 태풍 같은 재난이 불어올 수도 있을 것 같은······대체적으로 좋은 일은 예정되어 있지만 나쁜 일은 정면에서 느닷없이 앞통수를 후려치며 온다.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베토벤의 을 듣고 유튜브로 김어준의 >를 보는 것도 .. 2024.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