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월이1 '워비곤 호수'와 작별 하기 ㅡ 아빠, 저게 뭐야? ㅡ 크리스마스 트리야. ㅡ 와 예쁘다! 나도 세상에 대고 저것······ 저 예쁜 것······ 저게 뭐야? 와, 예쁘다! 탄성 지르고 싶구나 그러나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병에서 튀어나간 병마개처럼 세상으로 뛰쳐나온 그날 이래 내 몸에 발 들여놓은 세월, 아무것도 아니게 흘러들어와서는 손쓸 수 없이 눌어붙어버린 그 세월이 목청을 빠져나오지 않는다 세월은, 이 목 안 깊이 늘어진 기다랗고 녹슨 추였던가 보다 - 이선영, 「그러나 세월이」- 일요일 오후 2시까지 손자저하들을 보러 가기로 해서 느긋하게 오전을 보내고 있는데 화상전화가 왔다. 저하2호가 좋아하는 키즈카페도 안 가고 할아버지를 만나겠다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하의 명을 '받자옵고' 허겁지겁 준비를 해서 길을 나서야 했.. 2023.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