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자극2

지난 여행기 - 2003발리3 57. ALILA UBUD *위 사진 : ALIA UBUD의 아침 이번 여행에서 할 일은 ‘게으름 피우기’로 정했다. 숙소를 ALILA로 단순화 한 것도 동선(動線)을 가능한 짧게 하기 위함이었다. 아침 식사도 룸서비스로 하고 주로 호텔 수영장을 중심으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호텔내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최대한도로 이용해보자는 것이 딸아이의 제안이었다. 때문에 다른 때와는 달리 숙소 예약을 제외하곤 준비할 것도 없었다. 방으로 늦은 아침을 시켜 먹고 모두 수영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책 한권씩을 들고 수영장 옆 파라솔 밑에 길게 누었다. 한가하다. 조용하다. 세상이 원래 이런 상태였으리라. 빈 깡통처럼 너무 목청만 높이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면 숨어 있던 다른 것.. 2017. 8. 1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2 14.볼 것은 남루함만이 아니다 숲이 어둠 속으로 풀어져 검은 빛이 되었을 때 나는 호텔을 나섰다. TJAMPUHAN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원하면 우붓 시내의 원하는 장소까지 차로 태워주었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사실 우붓에서 큰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것이 못된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쉴 새없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붓에서는 가능한 걷기로 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거리의 상점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또 다른 재미이므로. 호텔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고 지난 여름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던 카페를 지나고 조각품과 그림과 기념품을 파는 여러 가게를 힐끔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카페 로터스에 도착했다. 로터스는 힌두사원과 맞붙어있다. 연꽃이 있는 연못 사이로 사원으로 가는 돌로 된 길이 있는데 길 양.. 2017.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