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명수4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느라 마땅히 있어야 할 또 다른 곳에 있지 못했다.손자저하를 돌보며 함께 >를 보는 시간에 촛불집회가 열렸다. 아내와 나의 '촛불꽃' 두 개는 뒤늦게 유튜브 조회수 두 개를 더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뉴스는 최근 집회 중에 가장 많은 '꽃'이 피었다고 전했다.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송이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모습한결같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한결같이향기와 푸름과영원함은 그렇게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송이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 김명수, 「그렇게」- 2024. 11. 10.
비 오는 날 일기 봄비 치고는 비가 많이 왔다. 지금도 보슬비로 오고 있다.제주도에는 호우경보까지 내렸다고 한다.집 근처에서 찍은 영상에 나의 서툰 칼림바 연주를 붙여 보았다.보슬보슬 보슬비도라도란 우산속자박자박 발자국봉긋봉긋 새싹들아른아른 창유리토닥토닥 엄마손새근새근 아기잠꿈속같은 보슬비- 김명수, 「봄비」- 비 덕분에 아내와 둘이서 집에서 한가로이 보냈다. 커피를 마시며 차분한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다가 나중에는 유튜브로 , 같은 옛 영화 음악을 반복해서 들었다. 알랑 드롱의 앳된 모습을 보며 그 시절  아내와 나의 기억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점심으로 고구마를 쪄서 먹었다.찐고구마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고 군고구마는 연애시절 아내를.. 2024. 5. 6.
내가 읽은 쉬운 시 99 - 김명수의「우리나라 꽃들에겐」 노노스쿨 동창생들과 방과 후 남산길을 걸었다. 남산길을 걸은 건 근 일 년 만이었다. 일 년 전 친구 부부들과 걸었던 비슷한 길을 따라 걸었다. 날씨도 그때와 비슷한, 비 온 뒤의 쾌청이었다. (*이전 글 : 발밤발밤 30 - 남산길 걷기) 발밤발밤30 - 남산길 걷기 연휴 중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마나님들도 함께 했다. 애초 녹사평역에서 만나 경리단 길을 걷고난 후 점심을 할 계획이었으나 새벽부터 이어지는 봄비 때문에 걷기는 생략을 할 jangdolbange.tistory.com 주말의 비바람으로 꽃이 많이 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위치에 따라 아직 한창인 곳도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론 벚꽃과 개나리의 절정은 지난 것 같았다. 대신에 진달래가 화사했고 그 아래쪽에는 납작하게 키 작은 노란 .. 2019. 4. 16.
봄편지 2 저 부부저 다가구주택 반지하 방 한 칸에 세들어 사는 젊은 부부 남편은 공단 어느 수출회사에서 밤늦도록 야근을 하고 아내는 집에서 가내공업 부업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저 부부 우리, 지난 겨울 문 닫고 살며 서로 얼굴조차 못 보고 살았는데 오늘은 날씨도 화창한 이른 봄날 일요일 저 부부 유모차에 지난 겨울 새로 태어난 아기 태우고 환하게 웃으며 골목길을 나선다 누가 우리의 봄을 암울하다고만 하는가? 저 환하게 웃는 젊은 부부를 반기기라도 하려는 듯 골목 울너머 개나리꽃도 환하게 오늘 꽃망울을 터뜨렸다                          -김명수의 시, 「봄 날」- 200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