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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3

한 술만 더 먹어보자 28 밥은 '사통팔달'이다. 어느 단어와도 잘 어울린다.'이(런) 밥', '저(런) 밥' 하는 식으로 관형어를 앞에 붙여도, '밥은 맛있다'는 물론 '밥은 거룩하다', '밥은 치사하다'처럼 추상적인 서술어를 뒤에 붙여도 말이 된다.단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반찬과 국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음식이 아니라 밥과의 조합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물리지 않고 매일 밥을 먹을 수 있다.다른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채소나 명절 뒤끝의 나물등이 남아 있을 때 한 번에 정리를 하고 싶으면 밥과 함께 비벼서 먹는다. 여기에 고기를 볶거나  육회 상태로 넣기도 한다. 대개 고추장과 참기름, 참깨를 넣어 비빈다. 재료에 따라 고추장 대신 양념간장을 쓸 때도 있다.송송송.. 2025. 2. 10.
2024 베트남 - 이런저런(끝) 1. 커피와 카페  베트남에는 커피도 흔하고 커피를 마시는 카페도 흔하다.스타벅스가 로컬 상표에 밀려 고전을 하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말도 있다. 아침이나 저녁에 베트남의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커피 생산을 많이 하는 나라답게 커피가 일상화된 것 같다.언제부터 그렇게 된 것일까? 베트남 전쟁을 그린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그런 장면은 별로 기억에 없다.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들이 미군이나 한국인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월남전 당시에는 커피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내가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탓일 수 있다.이번 여행 중 나는 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코코넛커피를 마셨다.커피쓰어다(연유커피)와 에그커피를 .. 2024. 9. 10.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2 여행에서 돌아와 서둘러 한식을 만들어 먹었다.음식보다 잠깐 동안 멀리했던 것들에 대한 감정적 보상 욕구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만들 줄 아는 게 그나마 한식뿐이기도 하다. 햇감자비 오는 날.찐 감자와 오이냉국으로 점심을 먹었다.묵은 김장 김치도 곁들였다.감자는 올 봄에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심어 지난 주에 캔 것이다. 여러 해 농사를 지은 친구는 가뭄으로 감자 작황jangdolbange.tistory.com찐감자.한식이라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것이라 익숙한 음식이다.포실포실한 느낌이 좋다.김치 혹은 김치볶음밥.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여행 중 특별히 먹고 싶었던 음식은 아니었지만 돌아와 뭘 먹지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고 첫 술을 먹을 때 '그래 이 맛이야' 하는 느낌이 드는 음식이다.사실은 냉장고를.. 202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