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젋음의 초상1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자코탱 씨는 권위주의적인 가장이다. 그는 가족을 위한 자신의 헌신과 희생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가정의 법도에 시시콜콜히 신경썼다. 식구들은 가장의 기분이 상할까 봐 눈치를 살펴야 했다. 게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그의 욱하는 성미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늘 거북스러웠고, 그는 또 그런 분위기 때문에 짜증이 나곤 했다. 주방의 식탁에 모여 앉은 식구들의 면면은 자코탱 씨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초라한 모습의 아내, 벌이보다 씀씀이가 헤픈 두 딸, 조카 집에 얹혀사는 늙고 병든 고모, 그리고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면서 늘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에 바쁜 열세 살의 막내아들 루시앵을 보며 자코탱 씨는 그들 때문에 '자기 재산이 도둑맞고 있다는 씁쓸한 기분'이 들 뿐이었다. 식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아버지의 주의를 끌지 .. 2022. 7.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