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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체포2

10일 저녁 여의도 사람들이 모이면 낙관과 신명이 생겨나는 것 같다.날 선 주장이 적힌 피켓 사이사이 익살, 해학, 풍자, 골계(滑稽)의 글과 그림이 흥을 더한다.어제 집회에서 사회자가 읽어준 무시무시한(?) '저주문'은 우리를 즐겁게 했다.(그 XX가 책은 읽을 리는 없을 것 같으니 책장에 손을 베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검색해 보니 이미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었다 노래는 혼자 듣거나 부를 때도 좋지만 함께 부를 때 사람들은 각자 고립된 개인에서 벗어나 전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하나임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반복되는 '떼창'은 그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8년 전 촛불과는 달리 이번 집회는 바로 그 노래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불과 얼마 전 시청 앞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던 촛불집회까지만 해도.. 2024. 12. 11.
촛불과 일상 충격적인 '멧돼지 난동' 이후 일주일이 지났다. 만약에 대비해서 송년회도 여의도 근처에서 하자는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시간이었다. 연말의 작은 모임들과 손자저하들 만나는 일상 틈틈이 촛불집회에 참석하며 보냈다.일상 속 촛불이고 촛불 속 일상이다. '난동'이 없었더라도 어차피 두 가지는 하나이지만.평소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과 잠시 만나 한해 동안의 수고로웠던 이야기를 주고받는 편안한 시간은 어떤 날에도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손자저하들과 만나는 일은 더욱 그렇다.내겐 모든 일에 앞서는 최우선의 선택이자 의무이고 가치이다.엄청난 촛불인파를 보도하는 사진과 영상 속 어디엔가 아내와 나도 스쳐 지나갔을 터이지만 드넓은 해변의 모래알 하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시인 김남주는 '모래알 하나로 적의 성벽에/입히.. 2024.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