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옥희1 그의 명복을 빕니다 "어?" 무심코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냐고 놀라는 아내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울산 노옥희 씨가······" 화면에는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속보로 떠있었다. 회의 중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대학 졸업 이후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나는 울산에서 보냈다. 울산은 아내와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딸아이가 태어난 곳으로 우리 가족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통과한 80년대는 지금까지 내게 세상을 판단하는 어떤 강렬한 기준 같은 것을 만들어 주었다. 시대의 불의에 삶을 걸고 맞설 만큼 나는 투철하지 못했다. 늘 한 발은 뒷전에 두고 가족들과 생활을 가꾸는 일만으로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다만 치열하지 못한 삶을 부끄럽게 자각하고 엉거주춤.. 2022.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