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의 바람1 누란의 바람 서역(西域)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다. 넓게는 서부 아시아와 인도를 포함하고 좁게는 감숙성의 도시 돈황(敦煌)과 신장 위구르자치구역을 아우른다. 옛날 동서교역의 통로였던 실크로드의 동과 서가 만나는 접경이고, 이름만으로 험난함이 느껴지는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그리고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을 품은 지역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곳이기도 하다. 나 역시 당장의 실현 가능성과 상관없이 텔레비젼에서 이 지역이 나올 때면 관심을 가지고 보곤 했다. 최근에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은 이 지역을 다루고 있다. 직접 가기에 멀고 번잡한 지역일수록 책으로 하는 간접 여행의 효용성은 두드러진다. 더군다나 그것이 명 문장가의 글과 함께 하는 여행.. 2020.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