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고요1 다갈빛 도토리묵 한모 도토리묵은 당연히 도토리로 만든다. 하지만 학술적으로 도토리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종은 없다. 참나무과 중에서 참나무속, 즉 상수리 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등을통틀어 사람들은 도토리나무라고 한다. 도토리와 상수리는 모양만 약간 다를 뿐 결국 도토리지만 구별해서 부르기도 한다.어릴 적엔 원기둥처럼 길쭉한 것을 도토리, 동그란 구슬 같은 것을 상수리라고 불렀다.어른들이 쓰는 성냥개비를 반으로 부러뜨려 도토리나 상수리 뒤에 박아 팽이를 만들었는데, 방바닥에서 손가락으로 돌리면 도토리는 금세 쓰러지는 반면 상수리는 오래 돌았다.이정록 시인은 글 쓰는 사람답게 좀 더 재미있게 도토리와 상수리를 구분했다. "드러누워 배꼽에 얹어놓고 흔들었을 때 굴러 떨어지면 상수리, 잘 박혀 있으.. 2021.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