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마가복음 강해1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 내게 성경을 읽는 일은, 한용운의 시를 빌려 말하면,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 같다. 군 복무 시절 내무반에 굴러다니는 작은 신약 책을 처음 통독 한 이래로 몇 번을 읽어봤지만 이해(했다고 생각한)한 부분은 실천이 어렵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이해할 수 없어서 어렵다는 뜻이다. 문자 속에 내재된 당시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매번 읽어나가긴 하면서도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어쩌다 보니(?)' 세례를 받은 천주교인이지만(교리를 가르쳐주신 수녀님은 '한번 교인은 영원한 교인'이라는 해병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성서를 '풍성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해설이나 강해 같은 제목의 책을 집어 들게 된다. 『도올의.. 2022.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