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조림2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8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밥상 앞에 놓고 텔레비전 보던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그냥 밥 잘 뜨고 국 잘 뜨면 그만이지 밥 푹 떠서 김치 척 걸쳐 입 쩍 벌리는 할머니 요 봐라 요기,내 수저는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수저다. - 박혜선, 「숟가락은 숟가락이지」-꽃수저로 뜨는 밥도 꽃밥이다. 세상의 모든 밥은 꽃밥이다.대학 시절 농활 가서 밥을 먹을 때 '밥은 하늘입니다'라고 노래 불렀다.밥은, 식사는, 한 생명이 다른 생명에게 바치는 공양이다.하지만 이런 말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그럴싸한 말을 남의 그림 따라 그리듯 흉내내 본 것일 뿐이다. 밥은 내게 그냥 아내와 머리 맞대고 맛있게 먹는 것이다. 손자와, 가족과, 이웃들과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한 술만 더 먹으라고 서로 권하는 것이다.1... 2024. 7. 29. 11월의 식탁 하루 한 번 묵주기도를 올리는데 분심(分心)이 가득하다.중간에 다른 생각을 따라가다 황급히 돌아오지 않고 집중해서 끝내본 적이 거의 없다. "내가 기도를 받는 입장이라면 '야 정신 사납다. 그 따위로 기도할려면 치워라'하고 돌아앉을 것 같다"고 아내에게 이야기 하니 웃는다.그래서 간단명료하고 짧은 화살기도를 자주 올리기로 했다."오늘 끓이는 콩나물국이 맛있게 해주세요.""아내와 하는 산책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세요.""마트에서 맛있는 귤을 고르게 해주세요."산만해질 틈이 없어 좋긴 하지만 너무 쪼잔한 것도 같다.'거룩한 것은 단순하다'고 하던가.혹 나의 단순한 기도도 그 거룩한 것에 묻어갈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내가 하는-음식을 만들고, 산책을 하고, 장을 보는-작은 일들이 한결 즐거워졌다는 사실이다.".. 2020. 12.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