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2 미안하지만 라면 나는 학창 시절 이후 라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군대 시절까지는 좋아했다. 결혼한 이후는 아내가 해주는 밥을 더 좋아했다. 아내는 라면을 매우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먹곤 했다. 내가 좋아하지 않으므로 내가 출근한 사이 혼자 집에 있을 때 그랬다. 그런 사실을 알 때면 나는 짐짓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몸에도 안 좋다는데 인스턴트 음식 되도록 먹지 마." 나의 '당위적' 충고에 반박을 할 수 없었을 아내는 알았다고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부엌일을 맡은 후 나는 가끔씩 라면을 식탁에 올린다. 옛날과 달리 '유기농·청정·영양 풍부' 라면이 출시된 것도 아니고, 나이든 아내의 몸이 이전보다 더 튼튼해졌을 리도 없다. 그보다는 특별히 먹을 게 마땅치 않고.. 2022. 7. 15. 라면 이야기 내가 음식을 만든다고 할 때 가장 놀란 사람 중의 한 분이 형수님이시다.왜냐하면 형수님은 아내보다 먼저 나를 알았던 분이기 때문이다.그것도 학창 시절부터니 내 본바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장돌뱅이가 음식을 한다는 아내의 말을 들은 형수님의 첫마디는 "삼춘은 라면도 안 끓이는 사람이잖아요."였다.라면····· 그랬다.끓는 물에 면과 수프를 넣으면 단 3분이면 되는 요리를 나는 남이 해주지 않으면 먹질 않았다. 그렇지만 음식 만들기에 게으른 나의 이야기야 벌써 여러 번 반복한 것이니 또다시 길게 꺼낼 필요는 없겠다.어린 시절 내게 라면은 짜장면과 함께 최고의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최초로 시장에 나온 때는 1963년이고 가격은 10원이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라면을 맛본.. 2012.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