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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어마운틴2

시애틀3 - MOUNT RAINIER 국립공원 오션쇼어 OCEAN SHORE의 숙소는 오션뷰라기보다는 오션‘쪽’ 뷰였다. 바다를 향하고 있지만 해변과 사이에 넓은 잡목 숲이 있어 바다는 숲의 끝 쪽에 치약을 짜놓은 것 같은 파도의 흰 띠만 조금 보일 뿐이었다. 날씨가 관심일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재치고 밖을 내다보았다.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는 잡목 숲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은 짙은 회색이었다. 처음엔 흐린 날씨지만 비는 안 오는구나 하고 안도를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마 밤새 내렸던 모양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서니 비는 창문으로 볼 때 보다 더 많은 비였다. 옆자리에서 늘 나의 운전 태도를 체크, 관리, 감독, 통제, 지시하는 아내는 주행 속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나는 모범운전사가 되었.. 2013. 8. 27.
시애틀1 - 비 내리고 비 내리고 *시애틀은 태평양 연안의 북쪽 끝에 있다. 샌디에고에서 시애틀까지는 비행기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차로 3시간은 가뿐한 거리이나 이상하게 비행기는 1시간을 타도 갑갑하고 지겹다. 차는 다양한 풍경을 실감나게 스치며 지나가지만 비행기 안에서 볼 수 있는 바깥 풍경은 좌석에 따라 제한되기 마련이고 창가에 앉는다 해도 현실감 없는 땅과 산, 흰 구름과 푸른 하늘뿐이라 단조롭기 때문일 것이다. 또 차는 필요할 때 쉬어가면 되지만 비행기는 한번 뜨면 도착할 때까지 좌석에 묶여 있어야 한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차는 예비 절차가 필요 없지만 비행기는 탑승까지의 번잡한 절차 - 국내선이라 해도 미국의 유별난 보안검사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책 읽는 것도 지겨워지고 좁은 의자에 납작해진 엉덩이를.. 201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