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쓴 시1 마스크 지인이 아침 산책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놀란 듯 후다닥 마스크를 쓰더니 잠시 후에 그런 자신에 화가 났던지 다시 지인에게 다가와 "밖에서는 안 써도 되는 거 아닙니까?" 퉁명스레 말하면서 썼던 마스크를 벗어 다시 손에 들고 가더란다. 나는 지인에게 '조금만 비겁하면(?) 세상이 즐거운 법'이니 세상의 억지에 좀 무뎌지라고 '비겁한' 충고를 했다. 단풍철 좁은 등산길에서도 마스크 문제로 가끔씩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난다. 다른 사람을 위해 까짓 마스크 좀 확실하게 코 위로 끌어올려 주면 좋으련만. 밤에 길을 나서면서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 등불을 드는, 앞을 못보는 시각 장애인 이야기도 있지 않던가. 배려는 상대방만이 아니라 결국 자.. 2021.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