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마스크

by 장돌뱅이. 2021. 11. 22.


지인이 아침 산책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가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놀란 듯 후다닥 마스크를 쓰더니 잠시 후에 그런 자신에 화가 났던지 다시 지인에게 다가와
"밖에서는 안 써도 되는 거 아닙니까?" 퉁명스레 말하면서 썼던 마스크를 벗어 다시 손에 들고 가더란다.
나는 지인에게 '조금만 비겁하면(?) 세상이 즐거운 법'이니 세상의 억지에 좀 무뎌지라고 '비겁한' 충고를 했다.

단풍철 좁은 등산길에서도 마스크 문제로 가끔씩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난다.
다른 사람을 위해 까짓 마스크 좀 확실하게 코 위로 끌어올려 주면 좋으련만.
밤에 길을 나서면서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 등불을 드는, 앞을 못보는 시각 장애인 이야기도 있지 않던가.

배려는 상대방만이 아니라 결국 자신을 위한 행동일 것이다.


내가 아프면 당신이 아프다

내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

- 김선우, 「마스크에 쓴 시 8」-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나지 않을 것이다  (0) 2021.11.27
국물과 함께 한 오후  (0) 2021.11.24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2) 2021.11.21
수능대박(?)  (0) 2021.11.19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0) 2021.11.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