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젓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1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눈앞에 보이는 것이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이래도 되는 것인가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막 피어나려는 싹수를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가자, 호락호락하게- 임희구,「소주 한 병이 공짜」- 소주 한 병 공짜라는 상술에 '호락호락'해지는 금주 결심이 웃음을 짓게 한다.하긴 공짜라는데 좀 너그러워질 수도 있지 까짓 작심삼일 아니 작심세시간이 .. 2025. 3. 11. 평범한 일상의 맛 주말 텔레비전에서 3년 남짓 억울한 옥살이를 한 캐나다 교민의 사연을 보았다.간절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감옥에서 풀려난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한국음식점에서 김치찌개를 실컷 먹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치찌개는 그에게 오랫동안 그리워한 음식이며 비로소 자유로운 곳으로 돌아왔다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안도의 의미였을 것이다."뭐 먹고 싶어?""아침으로(점심으로, 저녁으로) 뭘 먹을까?"아내에게 이런 질문을 건넬 땐 늘 느긋한 기분이 든다.그 느낌이 좋아 이미 마음 속으로 만들 음식이 정해져 있는데도 일부러 물어볼 때도 있다.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은 축복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유명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특별하고 화려한 모양과 맛이 나지는 않지만 일상.. 2024. 5.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