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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젓비빔밥2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1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눈앞에 보이는 것이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이래도 되는 것인가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막 피어나려는 싹수를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가자, 호락호락하게- 임희구,「소주 한 병이 공짜」- 소주 한 병 공짜라는 상술에 '호락호락'해지는 금주 결심이 웃음을 짓게 한다.하긴 공짜라는데 좀 너그러워질 수도 있지 까짓 작심삼일 아니 작심세시간이 .. 2025. 3. 11.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21 음식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레시피에서 '적당량을 넣으라'는 말이 나오면 난감했다.도대체 적당량이라는 게 얼마큼이란 말인가?그런데 몇 해를 부엌에 서다보니 '적당한'이라는 계량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생겼다.예를 들면 무슨무슨죽이나 무슨무슨 볶음 같은 것.대개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재료들을 활용할 때다.1. '적당히' 만든 김치죽11월은 새로운 김장을 위해 김치냉장고 속 묵은 김치를 비워야 할 때다.김치찌개, 김치콩나물국, 김치볶음, 등갈비감자탕 등을 만들다가 쫑쫑 썬 김치로 죽을 끓여 보았다.적당량의 멸치 육수에 적당량의 식은 밥을 풀어 적당히 간을 하면 된다.당근, 양파도 다져넣고 파도 썰어 넣었다. 달걀도 한 개 더했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속을 감싸듯 풀어주는 새콤하고 개운한 김치죽!남에게 대..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