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의 무덤 곁에서1 내가 읽은 쉬운 시 108 - 이시영의「무명용사의 무덤 곁에서」 *그림 출처 : 딴지일보 시간과 역사를 거슬러 가는 거짓과 위선의 여전한 소음. 그 더러운 입들 그만 닫으라. 해마다 오월만큼이라도 우리는 목숨 같은 그리움과 부끄러움으로 돌아볼 것이다. 너를 여기에 두고 화해의 시대를 외쳤구나 우리는. 총창으로 그어진 팔을 높이 들어 술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어느 새 우리의 상처를 잊었구나. 민주주의가 온다는 광장에서 한바탕 춤을 춘 뒤 우리는 우리의 목발을 잊었구나 너를 잊기 위해 고개 저어 마침내 무덤 속 페인트칠한 채 누운 너를 잊기 위해. 그러나 햇빛 아래 네 온몸의 페인트를 벗겨내지 못한 봄은 더 이상 우리의 봄이 아니다 거짓이다 위선이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좁혀드는 총칼의 숲에 밀리다가 차가운 꽃 한 송이로 스러진 용사여 젊음이여 너를 여기 둔 채 외.. 2019. 5.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