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림1 서산·태안 돌아오기 1 여행 전날 충남 지방에 눈과 함께 추위 소식이 있었다. 너무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기를, 너무 춥지 않기를 바라며 출발을 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벗어나 개심사를 가다 보면 길 옆으로 옛 삼화목장을 지나게 된다. "1969년에 김종필 씨가 드넓은 산지를 목초지로 '개발'하겠다고 조선시대에 12진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의 울창했던 숲을 모두 베어내고 외제 풀씨를 뿌려 심은 것이다."(한국문화유산답사회) 정치권력의 과잉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한때 이곳을 '김종필 목장'이라고 불렀다. 나무 한 그루 없이 굽이치는 넓은 언덕은 우리나라에선 확실히 보기 드문 풍경이다. 간밤에 내린 눈은 빛바랜 초지 여기저기에 희끗희끗 쌓여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를 세우고 문을 열자.. 2022.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