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집1 잘 먹고 잘 살자 25 - 서울의 청국장 식당 3곳 나는 콩으로 만든 모든 음식을 좋아한다. 된장(찌개)과 두부, 콩국수 같은 것들. 그중에서도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아내는 내가 '물에 된장만 풀면 맛있어 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청국장만은 예외였다. 맛에 앞서 느껴지는 냄새 때문이었다. 8년의 연애 기간이 있었음에도 아내는 청국장에 대한 나의 식성을 알지 못했는지 (하긴 청국장은 데이트를 하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신혼 초 어느 날 퇴근을 하니 청국장을 끓여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된장을 좋아하니 청국장도 당연히 좋아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파트 현관문을 여는 순간 집안에는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가득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모든 창문을 열어젖혔다. 청국장에는 한 번도 숟가락을 대지 않았다. 갓 결혼한 신.. 2013. 8.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