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오1 미안한 하루 아내가 병원에 가는 길에 동행을 했다.다행히 큰 이상(異常)은 없다고 의사는 말했다.하지만 작은 이상도 이상이고 이유를 알지 못하는 증세도 이상이다. 모든 게 늙어서 생기는 거라고 , 늙어서 생기는 모든 비정상은 정상이라고 남에게 농담처럼 건네기도 하고 나 자신에게도 다짐해보지만 내공이 깊은 도사가 아닌 다음에야 쉽게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지는 않는 법이다.병원은 온갖 부위가 아픈 온갖 사람들로 만원이었다.힘든 예약을 통과해도 진찰은 대기, 검사도 대기, 심지어 병원비 내는 것도 번호표를 뽑아 기다려서 내야 했다. 아내의 손을 잡고 병원 내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나는 그냥 마냥 하냥 미안했다.미안하오새벽 세 시 십사 분에 미안하오 웃게 하다 울게 하고 너무 많은 일을 같이해 하는 일마다 생각나게 해.. 2024.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