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피는 유월에1 밤꽃 피는 유월에 "언제부터 여름이야?"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손자친구가 갑자기 생각난 듯이 물었다."여름? 여름은 유월부터라고 해야겠지?. 그치만 갑자기 내일부터 확 더워진다는 뜻은 아니야."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두부 자르듯 나눌 수 없으니, 5월 31일까지가 봄이고 6월 1일부터 여름이라는 건 너무 기계적인 설명이었지만 달리 어린 친구를 이해시킬 수 없었다.말을 하고나니 하루 뒤로 다가온 여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기대'겠지만) 들기도 했다. 오직 한 가지 '코로나'로만 기억될 2020년의 봄은 지루했고 잔인했다. 수많은 생명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놈 때문에 스러졌고 남은 우리는 '만지지도 만나지도 않으며' 살고 있다.신난간난, 모내기 끝낸 마을에밤꽃 향기 자욱합니다.엉덩이 여문 처녀애라곤 없는데.. 2020. 6.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