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해주러 간다1 내가 읽은 쉬운 시 162 - 유안진의 「밥해주러 간다」 손자친구를 보러 가거나 영상 제작 수업에 참석하거나 헬스클럽에 가는 등의 정해진 일을 빼곤 새로운 약속을 삼가고 있다. 밖에서 돌아올 때마다 평소보다 좀 많은 양의 장을 본다. 외출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다. 바이러스 때문이기도 하고 아내의 컨디션이 좀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이서 책을 읽고 텔레비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때 음식을 만들고 아내와 함께 먹는 일은 오붓하다. 삶을 같이 한다는 건 밥을 같이 먹고 잠을 같이 잔다는 말이다. 음식엔 먹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준비를 하는 즐거움도 들어있다. 아내의 취향을 떠올리며 양념을 조절하는 시간은 감미롭고 평화롭다. 혼자 있으면 식사는 그냥 빈속을 채우는 기계적인 행위가 된다. 간단히 사먹거나 인스탄트 식품을 데워 먹는다. 상대가 .. 2020.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