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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쉬운 시 125 - 이성부의「벼」 도시농부 수업 시간에 벼를 심어 봤다. 2리터 팻트병을 잘라 흙을 넣고 벼 몇 포기를 심는 간단한 실습이었다. 논에 가득한 벼만 보다가 물병 속에 담긴 벼를 보니 옹색하기 그지 없었다. 몇 사람이 교실 한 쪽에 줄을 세워 모아놓으니 그나마 벼다운 벼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은 물을 채워 바람이 잘 통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라고 했다. 물과 바람과 햇빛도 벼 속에 녹아 스며들어 벼를 키우는 환경이자 자양분이라는 뜻이겠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접경 라다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라다크인들은 나무 한 그루를 고립된 존재로 분리해서 보지 않고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그것을 흩날리게 하는 바람, 나무.. 2019. 7. 5.
그대의 관대한 사랑 사람은 먹어야 산다. 너무도 당연하다. 일용하는 음식의 기본은 식재료이다. 따라서 이들 생장의 바탕인 자연에 대한 이해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필수 항목이 되겠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자연순환과 발효퇴비, 그리고 흙을 살리는 농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생태맹이라는 단어가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연에 대한 무지를 일컫는다. 그러나 생태맹은 단순히 자연 생태에 대한 지식 결핍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감수성 결핍까지를 포함하는 말이다. 즉 자연의 중요성과 신비함, 아름다움, 오묘함을 느끼지 못하는 감성의 결핍 상태를 말한다. 흙을 살리는 농사와 같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생태맹의 일상을 사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강의 중과 후에 떠오른 몇 가지 생각. 1. ..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