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2 온 세상이 별이다 아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가지 못한 시청 앞 촛불집회에 늘 미안해 한다.비 소식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집회에 나가 오래 그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사이에 들었다.'마음이 슬픈 날에는 온 세상이 별로 가득해진다'는 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아내의 다친 허리는 아직 온전하지 않아서 바닥에 앉는 것보다 서 있는 게 편하고, 서 있는 것보다 차라리 걷는 게 낫다고 한다. 집회장 옆 계단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다음에 올 때는 등산용 간이 의자를 가져오기로 했다.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별이다.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온 세상이 별이다.- 공재동, 「별」- 2024. 7. 21. 풀과 나무와 사람들 사이의 별 언제부턴가 이런저런 약을 먹게 되었다. 영양제도 있고 치료(현상유지?)제도 있다. 일시적인 약도 있고 기약 없이 오래도록 규칙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도 있다. 병원도 자주 가게 된다. 아직 종합병원까지는 아니고 동네 병원 수준이지만 내과에 치과에 진료 부위가 다양하다. 50대까지는 좀처럼 없던 일이다. 병원에서 돌아올 때마다 약봉투를 선물처럼 받게 된다. "우리 나이에 약은 식후에 먹는 디져트 같은 거야" 술자리에서 서로 먹는 약을 확인하다 친구의 말에 웃은 적이 있다. 엇그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모임의 회원들과 영상으로 월례 회의를 했다. 회의 끝 무렵 누군가 나빠진 시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비슷한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미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까지 있었다. 나도 .. 2020. 8.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