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시간1 병실에서 7 고인 물 같은 병실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 아내와 손자 사진을 함께 보며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언젠가 너무 늦게 자는 손자에게 아내가 충고를 했다. "있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키가 크는 거야." 어린 손자는 별안간 아내의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눈으로 몇 차례 훑어보았다. 그리고 판을 뒤집는 한 마디를 던졌다. "할머니도 잠을 늦게 잤나 보네." (유감스럽게도 아내는 키가 작다.) 아내와 실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낄낄거린다. 아내완 쿵작이 잘 맞아 '티키타카'가 길게 이어지곤 한다. 아내의 재치는 늘 나를 압도한다. 아내는 '내가 말을 잘하는 건 당신한테 뿐이야.' 하고 나는 아내에게 '그래서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니깐!' 하고 말한다. 아내는 얼굴 화끈거린다고 말리지만 나는 병실 사람들에.. 2022. 8.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