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먹기1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17 퇴계 이황은 생전에 반찬을 세 가지만 놓고 먹었다고 한다. 제자가 찾아갔을 때 밥을 내주는데 반찬이 무와 가지, 미역뿐이었다. 그런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장아찌나 나물, 아니면 그냥 생재료였을 것이다. 제자는 차마 내색을 못 하고 힘들게 먹었지만 선생은 맛있게 먹었다. 소박한 상차림으로 식사를 하는 선비의 단아한 자세가 느껴진다. 조선 미학의 근본이라는 검이불루(儉而不陋,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이럴 때도 쓸 수 있는 말일 것 같다.보리밥 한 공기 / 반찬은 세 가지 / 김치와 된장과 상추. 먼저 상추쌈을 먹는다. / 상추 한 잎에 / 보리밥 한 숟갈 / 김치 한 조각- / 이래서 김치맛, 상추 맛을 즐긴다. // 다음은 보리밥 한 숟갈 떠먹고 / 된장 한 젓갈 찍어 먹는다. / 구수한 된장.. 2024.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