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날은 간다2

샛강생태공원에 가는 봄 아침 하늘에 햇살이 가득하다.간단한 토마토달걀볶음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토마토의 향긋함과 달걀의 고소함의 조합이 좋아 자주 먹는 음식이다.그리고 아내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베란다 창문 너머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오래 바라보았다.오늘은 날씨가 좋지만 (今日風日好)내일은 혹시 이와 다를지 모른다 (明日恐不如)하지만 봄바람은 사람을 향해 웃으며(春風笑於人)어째 근심을 하고 있느냔다 (何乃愁自居) 당나라 이태백의 시였던가.내일 일이 어떨까 근심하기 보단 오늘에 방점을 찍으며 살 일이다.지금의 저 좋은 햇볕을 또 언제 볼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날씨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해 점심 무렵 집을 나섰다. 점심은 광화문에서 감자탕으로 먹었다. 1970년대 서울 응암동과 청량리에 감자탕 골목이 들어서면서.. 2024. 6. 1.
이 봄을 노래 부르세 2 고등학교 시절 나이가 지긋한 한 선생님이 말했다. "요즘 노래는 낭만이 없어. '그건 너 그건 너' 삿대질할 것 같지 않나,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하면서 악을 쓰질 않나?"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우리 중 하나가 물었다. "그럼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낭만이 들어간 노래는 어떤 겁니까?" 선생님은 대답을 노래 한 소절로 대신했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대중가요래도 뭐 최소 이 정도는 되야지!" 남으로 오는지, 남에서 오는지 지금 봄바람은 하루가 다르게 봄꽃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 같다. 산책길에 만난 개나리는 하루 전 강변에서보다 더 노랗게 호숫가를 물들이고 .. 202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