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기와집1 오키나와(끝) - 책으로만 가 본 토카시키섬(渡嘉敷島) 빨간 기와집 배봉기씨는 1914년 충청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실종과 가난을 겪으며 힘들게 성장하였다. 결혼 생활마저 실패하여 떠돌던 중 '과일이 지천이라 나무 밑에 누워 입만 벌리면 바나나가 떨어지는 곳에서 먹고 살 수 있다'는 위안부 '업자'의 말에 속아 1944년 열차에 올라 오키나와의 토카시키섬(渡嘉敷島)으로 끌려왔다. 섬의 빨간 기와집에서 배봉기씨는 '아키코'로 불리며 다른 7명의 조선인 위안부와 함께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다. 모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운좋게 살아남았고 마침내 조국이 해방되었다지만 명분상으로는 '황국신민'이던 배봉기씨는 오키나와의 폐허에 내던져졌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 어떤 땅인지 모르는 데다 먹고 살기 위한 어떤 대책도 없이, 토박이들.. 2018.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