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1 하는 일 없이 배회하러 한 사람이 장자(莊子)에게 불만을 말했다."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 없을 정도지. 길가에 서있지만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그러자 장자는 이렇게 답했다."자네는 그 큰 나무가 쓸모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無何有之鄕)'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주위를 '하는 일 없이(無爲)'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게. 도끼에 찍힐 일도, 달리 해치는 자도 없을 걸세. 쓸모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것이 없지 않은가?"장자는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도 그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못생긴 나무의 쓸모를 즐기고 싶다.사람의 삶은 크.. 2023.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