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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2

산수유 아내가 친구 모임에 나갔다. 아내와 함께 나가서 나는 등산을 가려고 했는데 비 예보가 있어 집에 머물렀다. 혼자서 유튜브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보니 하늘이 개어 왔다. 산책을 나섰다. 아파트 화단에 산수유가 피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은은한 노란빛. 내친김에 서울숲까지 걸었다. 그곳에도 산수유가 피어 있었다. 중간에 아내가 집에 왔다는 카톡이 왔다. 예정보다 이른 귀가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친구들과 걷기를 오래 할 수 없었나 보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돌아와 함께 넷플릭스를 보았다. 우리집 마당의 산수유는 목련보다 앞서 핀다 꼭 그런다 둘이 약속한 것도 아닌데 해마다 그런다 감나무 잎사귀는 아직도 겨울인데 작은 산수유는 들킬 듯 말 듯한 미소만 비친다 새가 날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 2024. 3. 20.
산수유 꽃이 피었다 손자들과 보낸 10일에서 돌아와 아내와 한가한 주말을 보냈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주꾸미는 역시 봄이 제철이다. 함께 무쳐먹는 미나리의 향도 향긋했다. 만개한 봄날도 좋지만 이제 막 시작한 봄 기운도 좋다. 새로운 계절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설렘 같은 것이 있어서일까? 호수로 강으로 공원으로 걸어다니는 곳마다 봄이 움트고 있었다. 혼자 길을 가는데 산수유 한 그루 꽃이 피었다 바람에 떠는 꽃 새에 앉아 벌 한 마리 날아와 겨울을 이야기하고 나는 멈춰서 가만히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 박형진, 「산수유」- 손자친구들의 여운은 아직 온몸에 봄꽃 몽우리처럼 남아 스멀거렸다. 아내와 나는 자주 손자친구들 이름을 불러야 했다. 2023. 3. 20.